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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격 만곡증 수술을 한지 조금 시간이 되었지만 아직도 그때 수술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어느 날 감기 때문에 병원을 간 적이 있는데요. 비중격 만곡증이라고 수술을 하면 좋아진다고 그러더군요. 숨 쉬는 것 때문에 불편했는데 하기로 했습니다. 비중격 만곡증 수술 후기를 들려드립니다.

 

  • 수술대에 눕다
  • 2박 3일 동안의 휴식기
  • 마지막으로 병원에 가다
  • 수술비용과 실비보험처리
  • 끝으로 하고 싶은 말

수술대에 눕다

제 기억엔 그렇게 큰 병원은 아니고 동네 주변에 있는 이비인후과의원이었습니다. 작은 수술실도 있는 그런 곳이었어요. 뭐 어려운 수술은 아니라고 해서 그냥 하기로 마음먹었었습니다. 수술 날짜를 잡고 당일이 되자 이것저것 검사를 하시더라고요. 비염 검사도 있었는데 저는 제가 기관지가 안 좋아서 비염이 심할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비염 알레르기가 하나도 없다고 그래서 조금 놀래긴 했습니다. 지금까지 비염 때문에 힘든 줄 알았는데 원인이 그게 아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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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격 만곡증이란 겉으로 보이기엔 티가 안 나지만 안쪽 코뼈가 심하게 휘어있는 사람의 코를 말합니다. 원래 반듯한 코뼈는 거의 없고 심하게 휘어있는 사람만 수술한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그러더군요. 비중격 만곡증의 수술은 휘어져있는 코뼈를 잘게 잘라 나눠서 양쪽 콧구멍에 솜으로 틀어막아 가운데 코뼈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만든 후 서로 붙게 만드는 계획이었습니다. 듣기만 해도 조금 오싹하긴 했습니다.

 

그렇게 환자복을 입고 수술대에 눕게 되었는데 차가운 수술대에 눕고 녹색 천으로 코만 내밀고 얼굴을 가리니까 두려움이 더 커지긴 했습니다. 마취는 부분마취로 콧구멍 안쪽에다가 주사를 놓았는데 그렇게 아프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감각이 사라지더군요. 그 상태로 의사 선생님께서 제 코안에 뭔가를 하고 있었는데 감각이 사라져서 뭔지는 모르겠지만 안의 살을 째고 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후에 안에 뭔가를 넣어서 뭔가를 자르는 소리가 들렸는데 아마 코뼈를 자르고 있던 것 같습니다. 부러지는 소리가 나면서 잘리는 소리가 들리니까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그렇게 수술부위를 봉합하고 양쪽 코를 솜으로 틀어막는데 이게 어느 정도 넣느냐면 눈 쪽 가까이 최대한 넣더라고요. 겉으로 봤을 때 코가 땡땡하게 보일 정도로 굉장히 답답한 상태였습니다.

 

2박 3일 동안의 휴식기

비중격 만곡증 수술 후에 지혈 솜을 틀어막은 상태로 2박 3일 동안 쉬면서 지내야 했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게 그 수술을 회복하기 위해 명절에 했던 것까지 기억납니다. 2박 3일 동안 정말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아직도 나는데요. 생각보다 코로 숨을 못 쉬니까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 코로 숨을 못 쉬니까 입으로만 숨 셔야 됨
  • 입으로만 숨 쉬니까 입과 목이 계속 마르고 건조해짐
  • 입과 목이 건조해지니까 물을 마셔야 함
  • 물을 마실 때마다 코가 막혀있으니까 목구멍으로 잘 안 넘어감
  • 밥 먹을 때도 마찬가지, 코가 막혀있으니까 목구멍으로 잘 안 넘어감
  • 밥을 잘 못 먹으니까 입맛이 없어짐, 밥 먹기가 싫음
  • 잘 때 입 벌리고 잠을 자야 되니까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선잠만 자게 됨, 2박 3일 동안 피곤함
  • 코가 막혀있다는 생각에 폐쇄공포증, 공황장애 이런 비슷한 증상이 생김

비중격 만곡증 수술을 안 해보신 분은 모르시겠지만 해본 사람들은 수술 과정보다 2박 3일 동안 쉬어있는 이때가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 어였다는 것을 공감할 겁니다. 저 역시도 답답해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특히 정신 장애가 없는 제가 폐쇄공포증이나 공황장애 이런 비슷한 증상을 느꼈을 정도니까요. 답답해 미쳐버리겠는데 눈감고 명상 참 많이 했습니다. '나는 괜찮다, 나는 괜찮다' 이렇게 마인드 컨트롤을 정말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으로 병원에 가다

코를 틀어막고 있던 지혈 솜을 마침내 제거하러 병원에 가던 날이었습니다. 2박 3일 동안 너무나도 힘들었기 때문에 '드디어 빼는구나' 감격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저도 후기를 보고 갔는데 지혈 솜 뺄 때 뇌가 뽑히는 느낌 일정도로 아프다고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지만, 빨리 빼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마침내 병원에 도착해서 지혈 솜을 뽑는 순간이 왔는데 무섭진 않았습니다. 오직 마음은 '얼른 빼주세요 의사 선생님' 이런 마음이었으니까요. 의사 선생님께서 '빼겠습니다' 하고 신호를 주시고 지혈 솜을 빼는데 이게 웬걸? 정말 뇌가 뽑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나던 게 아직도 생각이 나네요. 문제는 한쪽을 빼긴 뺐는데 한쪽을 아직 안 뽑았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참자면서 온 힘을 다해서 참았던 것 같습니다.

 

지혈 솜을 뽑고 난 뒤에 숨을 쉬었는데 혹시 그 느낌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두운 곳에 오래 있다가 햇빛이 비치는 곳에 나가면 눈이 아팠던 기억 있었나요? 마치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코로 숨을 쉬는데 바람이 콧속 안의 살을 건드면서 지나가는데 공기감 매운 느낌이 날정도로 시원하긴 했으나 숨 쉬는 것도 조금 아팠습니다. 하지만 이건 조금 시간이 지나가고 난 뒤에 금방 괜찮아지더군요. 아무래도 오랫동안 공기와 만나지 않고 있던 살이 오랜만에 공기와 만나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수술 비용과 실비보험 처리

수술비용은 그때 당시 60만 원대로 나왔었던 기억이 있었는데요. 의사 선생님께서 보험 처리되는 수술이라고 하셔서 간호사분께 실비보험 처리를 위해 서류를 받고 나서 보험사에 보험처리를 해서 수술비용과 굉장히 상이한 비용이 입금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실비보험은 어느 정도 보험처리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보험사에 알아보고 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

몇 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생생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던 기억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비중격 만곡증 지금 생각해보면 할만한 수술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현재도 코로 편하게 숨 쉬면서 잘 지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때 당시의 2박 3일 동안의 고통은 정말 지옥이 있다면 여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힘들었어서 견딜 자신이 있다면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뭐 사람마다 안 힘들었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평소에 심리적 안정감만큼은 자신이 있었던 저도 힘들었었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렇게 비중격 만곡증 후기를 마칩니다. 저의 생생한 후기가 고민 중이신 분들에게 도움의 되었길 바라고 항상 부모님이 주신 건강한 몸에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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